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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수자작시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귀수 / 황 하 영


새벽에 몰래 내린 이슬에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신선한 갯냄새 따라
가을이 묻어 왔습니다!

숨소리조차 묻어버린
한여름의 띠앗 빛과
몸과 맘을 상처 투성 이을
만들어 번린 장맛비는
저 멀리 가 벼리고

짧은 여름날의 못 다한
이야기는 묻어 버리고

밤이며 쉬지도 않고
울어 되는 가로수의
매미소리도 가을이
왔음 을 알리고

자꾸만 높아만 가는
뭉게구름을 따라잡을 뜻
높게 난 갈매기 가족들

이제는 허무의 늪에서
얼룩진 가슴 부비며
함께 웃고 울어줄 편안한
친구를 찾으려 이 가을에
가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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