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필문학등단시인(황하영)평론 설명 글쓴이 : 일송정
*유연성과 탄력성이 돋보이는 시인
*귀수(龜壽) 황하영
시를 어렵게 쓰는 시인이있는가 하면 시를 쉽고 간결하며 지식이 부족한 사람이 읽더라도 금방 이해가 되는 시를 쓰는 시인이 있다.한때 우리 시단은 T.S 엘리옷의 황무지(荒無地)처럼 어렵고 그래서 전문 시 해설자에게 물어보아야 간신히 알 수 있는 시를 쓰는 것을 마치 굉장한 지식인이나 되는 것처럼 여겼을때도 있었다. 그러나 외국의 그 어렵다는 시도 우리 말로 번역을 하면 사실은 그렇게 어려운 것은 아니다.번역을 하는 사람이 우리글에서 마땅한 글이 없어서 난해한 말을 집어넣는 경우도 있다.지식인으로 자처하는 사람들이 김수영의 시를 읽어봤으면 지식인이고 김소월의 시를 읽으면 조금 아래쪽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몇년전에 타계한 조병화선생의 모든 시들은 우리가 이해하고 금방 공감대가 형성이 되도록 썼다.
귀수 황하영 시인의 시를 읽어보면 대부분의 시들이 쉬우면서 간결한 것을 알수가 있다.마치 중국의 유명한 시인들의 한자로 된 시를 번역해 놓은듯 다소 헐렁하지만 시인의 의도하는 메시지가 금방 다가오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백(李白)이나 두보(杜甫)의 시를 우리 말로 번역해 놓았을때의 정경과 흡사하다고 볼 것이다.시에서의 솔직함보다 그 솔직함을 읽는 사람의 기분에 맞추어서 필요없는 기교를 부린다는 것은 시인의 정직함을 훼손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
나이가 들면 시인들이나 작가들은 가능한한 쉽고 솔직한 말로 작품을 쓰려고 한다.그래서 대작가가 쓰는 시나 소설은 그 내영이나 형식이 오히려 젊은 사람보다 어렵지가 않다. 시도 매우 단순해서 독자들은 쉽게 알아듣는다.조병화 선생이나 김소월, 또는 김 영랑같은 분들의 시가 그렇다. 정지용의 시 역시 토속적인 단어들이 들어갔지만 내용면에서 쉽게 다가오는 것은 그만큼 기교보다 정직함을 우선했기 때문이다. 귀수 황하영의 시 역시 그런면에서는 노숙한 면이 있다고 볼 것이다.
아래의 시 가다림이 그런 시같다.
기다림
귀수 / 황 하영
그대는 아시나요?
구슬프게 울어 되는
저 갈매기 소리를
그대는 아시나요?
저 파도의 울음소리를
저기 저 갈매기
울음소리는 그대를
떠내버린 내 마음과 같고
저기 저 파도의 몸부림은
그대를 기다리는
나의 마음과 같으니
떠나버린 내님이여
난 그대를 못 잊어
짝 잃은 갈매기와
슬퍼 우는 파도와 같이
난 그대를 기다릴 것이요
돌아와 주오
내님이여.......
마치 기름기가 제거된 담백한 음식을 먹듯이 시가 요란한 옷을 입지 않고 우리 한복을 입은듯이 금방 친해질 것만같은 분위기이다.한결같이 귀수 황하영의 시는 테크닉이 제거된 우리말이 돋보이는 시이다.
길
龜壽 : 황하영
끝없는 길을 가려고
끝없는 낭떠러지로
돌아오지 못할 길을
희망과 사랑이 없는
험준한 길을
나의 사랑은 접어두고
끝없는 길을 가려고
그런 나를
그대는 왜 날 부르는가!
나을 팽개쳐 놓고선
그 힘든 길을 가라고 하고선
이 제서에나
그대는 왜 나를 찾는가!
나를 ....
수수하게 차린 시골청년의 모습같이 황하영의 시는 꾸밈이 없다. 시에 들어가는 어휘들도 요란하지 않아서 좋다.때로는 시의 내용에 걸맞는 은유와 비유를 감칠맛나게 섞어서 구성을 햇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독자들도 있으나 문장의 취사는 시인의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간섭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 한다.
인생
귀수 / 황하영
수령산 옛길 정자에서
내 사랑과 마주쳤었지
그녀는 작은 몸에 큰 눈으로
조그만 하늘 구름다리를 건넜지요!
그녀는 내게 저 하늘에 구름이 흐르듯
느긋하게 사랑하려고 했었지만
그때는 나는 가을 잎이 지더니
사랑을 했었지
시냇가 물 흐르듯 사랑을 했었지만
시냇가 어느 들녘에서
내 사랑과 나는 멈춰버린 시냇물 냥
나는 서 있었어요!
기울어진 어깨위에
그녀는 앙상한 가지의 나무모양
그녀는 내게 호수의 흐르는 물처럼
언덕위의 풀들이 자라듯
인생을 살라 했었지만
나의 어리석었던 탓에
지금은 눈물만이 가득합니다
시인의 인생안에 어는 여인이 들어있는 시이다. 아마도 그 여인은 시인에게 잊지못할 메시지를 주었나보다. 그 여인을 생각하면서 여기에 인생의 의미를 덧붙여 지은 시에 토속적이고 솔직한 감흥이 인다.
*어느 겨울 날
귀수 / 황 하영
온 누리는 겨울 빛
백색으로 바뀌고
추운 겨울 날
난 아무도 찾느니 없는
한적한 바다 길 을 걷고 있었죠!
지금 그녀가 있었다면
나 홀로 이길 을
외로이 걷지를 않을 을 길을
이렇게 흰 눈이 내리는
한적한 길을 헤매지 않고
그녀와 단둘이
이길 을 같이 걸어 던 길
이르게 몸과 마음이 추운 겨울 날
따뜻하고 포근한 그녀를
그리워하지를 않을 것 을
앙상한 나무 가지가
백색의 옷을 입을 적에
어느 추운 겨울 날
난 외로이
이길 을 걷고 있습니다.
이렇게 외로운 날에…….
사랑과 이별의 시를 시인의 성품대로 솔직하고 담백하게 그려 놓은 시이다.좀더 여기에 문장의 기교를 불어넣어도 좋겠지만 아마도 작가의 고집이 그렇게 만들었으리라 본다.
*방파제 에서
龜壽 황하영
달빛이 찬란한 방파제에 걸 터 않아
아주 멀리서 환히 불 밝혀 작업하는
고기 배들의 작업 풍경
낮이며 거~욱 되며 날아다니던
갈매기는 오간 돼 없고
방파제를 오가며 부딪치는 파도
소리만 철썩 되며 소리 내어
조용히 온 누리에 적신다!
조용하고 고요한 이곳에는
그저 육지의 풀 벌레가 소리
내어 온 누리에 울어대며
조용한 이곳에 날 반긴다!
쓸쓸한 방파제에 앉아서 인생을 생각하는 매우 철학적인 시이다. 쉬운 것같으면서도 자세히 음미해보면 인생의 심오한 의미가 내포되어있어서 처음부터 눈을 떼지 못할 시어로 가득차 있다.
*거울을 보세요.
귀수 / 황 하 영
거울을 보세요!
나의 인생이 보이네요!
세월이 흘러버린
나의 모습이 보이네요!
그르나 흘러 버린 세월
만큼이나
난 아는 게 별로 없군요!
이러타 내 새을 것도 없이
나이만 들어가는
모습만 보이는 군요
하지만 내가 당신을
사랑 한다는 걸
어쩌면 그게
내가 알아야 할
전부 인가요
무엇인가 중요 한 것인가
알 수가 없어요!
하지만 난 당신을
사랑 한다는 것을 알아요!
내가 알아야 할
전부인지도 모르죠!
내 곁에 당신이 있는 것을
느낄 때면
난 유일한 진실은
당신과 나 라는 것을
당신을 사랑 하다 것을
난 당신의 전부입니다
*거울을 보면서 독백을 하는 시인의 모습이 금방이라도 들어오는 듯하다.열정적인 주인공의 솔직한 사랑의 고백이 돋보이는 시이다.
*늘 푸른 나무처럼
귀수 / 황 하 영
그대여 따뜻한 봄이오며
우리들의 사랑이
꽃이 되어 피어
아름드리 꽃이 되겠죠!
그러나 나의 꽃은 어제나
피어날지…….
아마 따사로운 여름이 더위가
시작할 무렵
여름 꽃으로 피어나겠죠!
그러나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며
한 없이 고개 숙인
수양버들처럼
서서히 시들어 벼리죠!
그러나 그 꽃이
늘 푸른 나무라며
한 겨울의 푸른 나무처럼
우리의 사랑이 변치를 않을 것을
세월이 지나도
우리사랑 은 늘 푸르다는 것을…….
귀수 황하영 시인은 그동안 평범한 것 같지만 우리 시대에 문제가 되는 여러 고민을 시인의 입장에서 풀어놓았다.이제 시인이 할 일은 더 많은 시를 써서 많은 독자들에게 삶의 메시지, 희망의 메시지를 가슴가슴에 심어주는 일이다.귀수란 호가 말하듯이 거북처럼 오래 살아서 많은 시를 써 조병화 시인이나 구상 시인처럼 많은 시를 써서 그 시들이 인구에 회자되기를 바라는 바이다.
龜壽
본명 황하영
출생年 1957년 生
이메일 hwanghayong@yahoo.co.kr
등단매체 한국육필시보존회
등단장르 현대시
등단작품 이른아침외
등단일자 2005-03-00
한국문예춘추 문인협회 이사
문예춘추 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