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존 에버렛 밀레이(John Everett Millais)의 "오필리아" 라는 작품입니다.
John Everett Millais Ophelia
기다림에 지친 Ophelia는 이제 자연이라는 영원한 자리로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
그녀는 천천히 자신의 지난 생애를 돌이켜본다. 그곳에는 아무도 없다
'아무도 없이 있는 건 너무 슬프고 외로워요. 어두운 혼돈만이 있으니까요.'
그녀의 그림자가 속삭인다
밀레이는「Ophelia」를 실감나게 그리기 위해서,
템스 강 지류의 허그스밀 강가를 골라 배경을 그리는 데만 몇 개월을 보냈다.
그리고 런던에 돌아와서는 모델을 며칠 동안 물을 가득 채운 욕조에 들어가게 하고
작업을 한 나머지 모델이 폐렴에 걸렸다고 한다.
모델은 19세기의 유명한 시인이자 화가 가브리엘 로제티의 열정적인 연인이자
라파엘 전파의 회원 모두가 사랑한 엘리자베스 시달이다.
시달과 라파엘 전파 화가들과의 첫 만남은 모자가게에서 시작됐다.
모자가게 창문에 비친 시달의 관능적인 입술, 비극적으로 내려앉은 눈꺼풀,
풍성하고 관능적인 붉은 머리에 반한 화가들은 자신들의 작품에 그녀를 열정적으로 등장시킨다.
밀레이의 「오필리아Ophelia」는 물론, 헌트의 「발렌타인, 프로테우스로부터 실비아를 구하다」,
로제티의 「베아타 베아트릭스」등등의 그림에서 모델이라는 단순한 이미지에서 승화된 여신 뮤즈로 군림한다.
열렬한 열애 속에서 로제티와 1860년 결혼한 시달은 야속한 운명의 장난인지 계속되는 병치레와 사산,
남편의 외도 속에 슬픔과 질병으로 얼룩진 세월을 보내다 결국 약물 과용으로 인해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마치 자신의 운명을 예견한 듯 오필리아 그대로의 비극적인 모습으로.
문학사와 예술사를 떠들썩하게 장식했던 화가와 뮤즈의 열정적인 사랑도 이렇게 욕망의 상처만 남기고 덧없이 끝나버렸다.
물에 빠져 죽은 오필리아의 모습을 화가들이 많이 그리는 건,
가장 슬프게 자살한 여인의 모습을 통해 시간을 초월한 아름다움을 재현하고 싶었기 때문일것이다.
사랑하는 햄릿에 의해 아버지가 살해당하고 연인마저 영국으로 떠나자 실성하여
들판을 헤매다 물에 빠져 죽는 비련의 여인, Ophelia(오필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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