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살이
- 민요 -
무남독녀 외딸아기 금지옥엽 길러내어
시집살이 보내면서 어머니의 하는 말이
시집살이 말 많단다 보고서도 못 본 체
듣고도 못 들은 체 말 없어야 잘 산단다
그 말들은 외딸아기 가마 타고 시집가서
벙어리로 삼년 살고 장님으로 삼년 살고
귀머거리 삼년 살고 석삼년을 살고 나니
미나리 꽃 만발했네
이 꼴을 본 시아버지 벙어리라 되보낼제
본가 근처 거의 와서 꿩이 나는 소리 듣고
딸아기의 하는 말이
에그 우리 앞동산에 꺼더득이 날아간다
이 말 들은 시아버지 며느리의 말소리가
너무너무 반가와서 하인 시켜 하는 말이
가마채를 어서 놓고 빨리 꿩을 잡아오라
하인들이 잡아오니 시아버지 하는 말이
어서어서 돌아가자
벙어리던 외딸아기 할 수 없이 돌아가서
잡은 꿩을 다 뜯어서 숯불 피워 구어다가
노나 주며 하는 말이
날개날개 덮던 날개 시아버지 잡수시고
입술입술 놀리던 입술 시어머니 잡수시고
요 눈구멍 저 눈구멍 휘두루던 눈구멍은
시할머니 잡수시고
호물호물 옹문통은 시하래비 잡수시고
좌우 붙은 간덩이는 시누이님 잡수시고
배알배알 곱배알은 시아주범 잡수시고
다리다리 버렸는 다리 신랑님이 잡수시고
가슴가슴 썩이던 가슴 이 내 내가 먹읍시다
못할레라 못할레라
시집살이 못할레라
열새 무명 열 폭 치마
눈물 받기 다 썩었네
못살레라 못살레라
시집살이 못살레라 해주 자지 반자지도
지어 입은 저고리도 눈물 받기 다 처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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