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상시

정념(情念)의 기(旗)|

    • 정념(情念)의 기(旗) 詩 : 김남조
      내 마음은 한 폭의 기(旗) 보는 이 없는 시공(時空)에 없는 것 모양 걸려 왔더니라. 스스로의 혼란과 열기를 이기지 못해 눈 오는 네거리에 나서면 눈길 위에 연기처럼 덮여 오는 편안한 그늘이여, 마음의 기(旗)는 눈의 음악이나 듣고 있는가. 나에게 원이 있다면 뉘우침 없는 일몰(日沒)이 고요히 꽃잎인 양 쌓여가는 그 일이란다. 황제의 항서(降書)와도 같은 무거운 비애(悲哀)가 맑게 가라앉는 하얀 모랫벌 같은 마음씨의 벗은 없을까. 내 마음은 한 폭의 기(旗) 보는 이 없는 시공(時空)에서 때로 울고 때로 기도 드린다.

 

'영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군가에게 어떤 의미가 되려 했을 때  (0) 2010.06.08
바람같이 살자  (0) 2010.06.04
그대 있음에 - 김 남 조  (0) 2010.06.04
가을비를 맞으며 / 용혜원  (0) 2010.05.27
사랑한다면  (0) 2010.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