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의 사랑 - 김두기
내 사랑은
뽀얀 프림같은 마음으로
당신 속에 사랑으로 녹고 싶어요..
내 사랑은 백설탕 같은
마음으로 달콤하게
당신을 사랑하고 싶어요..
때론 진한 갈색의 아픔을 감추고
때론 블랙의 쓴 맛으로
그대와 입맞춤 하고 싶어요..
티 스푼의 박자에 따라
부드럽게 부르스를 추며
당신과의 사랑을
내 몸 깊숙이 기억하고 싶어요..
오늘은 유익종의 이연(異緣) 이란 노래가
바닷가 찻집에 흐르고
의자에 등을 맡겨 놓은 체
그대를 생각합니다..
약속시간은 몇 분 남지 않았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혼자 그려보았던
내 사랑이 그대에게 들킬까 봐
괜히 얼굴이 붉어져요..
그래도 내 사랑을 들키고 싶어요
당신에게만 들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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