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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시

해운대 여기/박영선


 
 - 해운대, 여기 -

           박 영선

바다는 늘
멀리 떨어져 있어도
너를 기억하고 부른다
너의 가슴속 해를 부른다

닫혀져가는 꿈들로
하나씩 길을 잃어도
눈부신 기다림으로
남쪽하늘 그립다 노래하는 너.
살면서 찢어진 상처도
대신 안고 부서지고

모래 속
수많은 이야기 잦아들 즈음
기쁨도 슬픔도 가벼이
갈매기 수평선을 나래짓하는
동백섬 송림사이로
추억 앵겨드는 사랑

물거품이 지워지고 지워져도
밀려오는 건, 파도가 아닌
우리들의 정(情)
다시 머물고 싶은
여기, 해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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