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낭송 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詩.심순덕/낭송.고은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 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덕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에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