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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수자작시

별 헤매는 밤


 

 
 
별 헤매는 밤

龜壽 / 황 하 영



풀벌레의 조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면
난 칠흑 같은 어두운 밤을 헤매고 있습니다.

이런 밤이면 당신의 조잘거리는 소리는
저 만치 사라져 버리고
나에게는 바로 옆에서
속삭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당신에게선 아무런 소식조차 없지만
이 밤은 이도록 천천히 흘려가건만

당신의 속삭임에
이 밤이 새질 않길 바랄뿐입니다.
난 홀로 이 별밤만 세워 왔습니다.

당신을 만나고 내겐 근심도 생기고
고통의 심정 속에 홀로 밤별만 세곤
당신의 기다림에 기약 없는 이 밤에
별들만 노래하고 춤을 추고
하염없이 별님만 늘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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