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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수자작시

이제는 쉬어다 가렵니다







귀수 / 황 하 영





이제는 쉬어다 가렵니다.

삶에 지친 내 인생

이제는 쉬어다 가렵니다.


축 널어진 수양버드나무 아래에서

길지도 짤지도 않은

담배 한 개비에

두둥실 흰 구름 바라보며

이제는 쉬어다 가렵니다.




한모음의 담배 연기에

널어진 내 어께의 무거운 삶을

실바람에 실어

저 멀리 보내어버리고




또 한모음의 긴 담배 연기로

지처 버린 내 마음의 무제를

저 구름에 실어 보내고

길지도 않은 삶에 지쳐

이제는 쉬어다 가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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