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그대’-세사르 바예호(1892~1938)
지금쯤 무얼 하고 있을까? 안데스 산촌의 다정한 나의 리타!
늘씬한 몸매에 까만 눈의 소녀.
이 대도시에서 나는 질식해 죽어가고, 피는 몸 안에서
흐느적대는 코냑처럼 졸고 있는데……
하이얀 오후를 꿈꾸며
기도하는 자세로 다림질하던 그 손은 어디 갔을까?
이 빗속에서 나는
살아갈 의욕조차 없는데.
어떻게 되었을까? 그녀의 플란넬 치마,
그녀의 꿈, 그녀의 걸음걸이는.
5월의 사탕수수 맛, 그녀.
문앞에 서서 저녁 하늘을 바라보고 있겠지.
그러다 오스스 떨면서 말할 거야. “어쩜……이렇게 춥담.”
들새 한 마리 지붕에 앉아서 울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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