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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시

지옥에서 보낸 한 철 - 랭보


지옥에서 보낸 한 철
랭 보
 
 
 
옛날,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나의 삶은 모든 사람들이 가슴을 열고 온갖 술들이 흘러 다니는 하나의 축제였다.
어느날 저녁 나는 美를 내 무릎에 앉혔다.
그러고 보니 지독한 치였다.
 - 그래서 욕을 퍼부어 주었다.
나는 正義에 항거하여 무장을 단단히 했다.
나는 도망했다. 
오 마녀여, 오 불행이여, 오 증오여, 내 보물을 나는 너희들에게 의탁했다.
나는 내 정신 속에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온갖 희망을 사라지게 하기에 이르렀다.
그 희망의 목을 비트는데 즐거움을 느껴, 나는 잔인한 짐승처럼 음험하게 뛰었다.
나는 죽어가면서 그들의 총자루를 물어뜯으려고 사형집행인을 불렀다.
나는 피와 모래에 범벅이 되어 죽기 위해 재앙을 불렀다. 불행은 나의 신이었다.
나는 진창 속에서 팍 쓰러졌다. 나는 죄의 바람에 몸을 말렸다.
나는 광대를 잘 속여 넘겼다.
봄은 나를 향해 백지처럼 무시무시한 웃음을 웃었다.
그런데, 요즘 마지막 껄떡 소리를 낼 찰라에, 나는 옛날의 축제를 다시 열어줄 열쇠를 찾으려 했다.
그러면 아마도 욕망을 되찾을지 모른다.
자애慈愛가 그 열쇠이다
- 그런 생각을 하는걸 보니 내가 전에 꿈을 꾸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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