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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송 시

최용숙 - 고백 (낭송 홍소연)




당신을 만나러 가는 길
나는 가슴속 갈피에 오선지 한장 끼워 넣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받아적지 못한 미완의 악보
오늘도 가슴에 품고 갑니다.
매양 도돌이표에서 맴도는 한 음절
당신의 안부를 묻는 인사말이 내가 새겨놓은 악보의 전부지만
사랑한다  사랑한다
높은음자리로 고백하고 싶지만
쉼표를 찍고,
그리웠노라 그리웠노라  말하고 싶지만
쉼표를 찍는 내 미완의 실로폰
오늘은 제물에 소리를 냅니다.
그 소리 받아 흐밍으로 흐밍으로 불러보며
당신을 만나러 가는 길..
저녁 노을이 어느새 내려와
연주장으로 들어가는 자줏빛 융단을 깔아 놓습니다.
 
고     백 ... 최 용 숙
 

낭송 홍소연